반응형 SMALL 김치냉장고자리책상1 나만의 서재 만들기 대가족 막내로 태어나서 옷이며 참고서, 특히 물려받기 싫은 신발까지 모조리 물려서 입고 자랐다. 5남매라 자라면서 형 옷도 물려 입지만 크기만 맞으면 누나 옷도 입고 다녔다. 촌구석에서 자라서 패션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몸을 보호해 주는 옷의 순기능이면 그걸로 만족했다. 유년시절 탄광촌에서 커서 광부가 될 줄 알았다. 아버지 얼굴에는 탄이 군데군데 새까맣게 피부 깊숙히 스며있었는데 그게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영웅의 표식 마크 같았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광부가 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기 보다 공부하는 척할 수 있는 밑줄 그어진 몇 해 지난 참고서만 있어도 괜히 기분이 좋았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철재 책상이다. 절대 부러 지지 않은 책상이라 큰누나부터 물려 물려 .. 2023. 8. 23. 이전 1 다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