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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이야기

오토바이 소형2종면허증 취득 후기

by 자부리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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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이미지

팔공산 근처로 이사 오고 난 후 오토바이 라이딩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하루만 묵을 텐트와 장비를 실어서 막내아들과 캠핑을 가볼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오토바이 소형 2종 면허증을 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필요한 자격 요건 확인: 소형 2종 및 보통 2종 면허를 따려면 만 18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국내 거주자일 경우, 거주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외국인의 경우 대한민국 주민등록번호와 외국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합니다.

2. 이론시험 준비: 면허 취득을 위해서는 이론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론 시험은 필기로 이루어지며, 대중교통법규, 운전기술, 교통안전 등에 대한 문제가 출제됩니다. 단 운전면허 자격증 소지자는 이론 시험이 면제됩니다.

3. 실기시험 준비: 이론 시험 통과 후, 면허 실기시험을 준비해야 합니다. 실기 시험에서는 운전자의 운전기술, 교통안전 및 사고예방능력 등을 평가합니다. 가져야 할 운전 기술은 교통안전 및 사고예방능력, 차량 제어 및 조작능력, 교통체계에 대한 이해, 차량의 안전한 운전 등입니다.

4. 시험 신청: 준비가 되면, 지방자치단체 방문하여 시험을 신청합니다. 이때, 면허증 발급 및 기타 소요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5. 시험 보기: 이론시험과 실기시험을 준비한 후, 날짜와 시간에 맞춰 시험장에서 시험을 본 후 합격 시 추가 접수하여 발급을 진행하시면 되고 불합격 시 필요한 날짜에 다시 접수 진행해야 합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오토바이 소형 2종 면허증 취득을 위해 운전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 수업을 받은 후, 면허시험장에 시험을 신청하여 이론과 실무시험에 합격하여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대구 칠곡 운전면허 시험장

막상 도전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파트 출입문 옆에 주차된 로망의 오토바이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2년 넘게 해 왔다. 오토바이를 타고 싶을 때는 유튜브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했다. 휴무날 아내는 유튜브 관련 수업을 들으러 가고 아이들은 학교를 갔다.  날 위해 오늘 하루 뭘 할까 고민하다가 몇 년 전부터 도전하고 싶었던 실기 시험을 온라인으로 접수하였다. 자동차 및 원동기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어서 필기시험은 면제되어 바로 실기를 접수할 수 있었다.
5년 정도 오토바이를 운행한 경험이 있어서 1~2번 시험 보면 감이 올 것 같아 마음먹었을 때 시험을 접수했다.

칠곡운전면허 전체 조감도(녹색으로 표시된 맨위쪽 부분이 실시시험장)

클러치 잡기가 관건이었다. 반클러치로 출발해 굴곡구간에서 다시 반클러치를 잡아 속도를 조절해서 통과해야지만 시험 합격에 유리하다. 또한 느려진 속도로 인해 균형이 무너지기 쉬워 발을 바닥에 닿거나 라인을 발아 탈락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1번 코스 꺾는 부분에서 대부분 광속 탈락을 한다. (tip: 최대한 외쪽라인 가깝게 출발해서 꺾는 부분 들어가기 전에 반클러치로 속도를 살짝 줄인 다음 통과해야지 승산이 있다.)

코스 및 합격기준관련 안내문

다행히 20번째 출발자라 앞에 사람들이 타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20명이나 시험을 봤는데 2명만 합격하였다. 불합격의 도장이 내 심장에 각인이 되었는지 출발선에 서있는 오토바이를 타자마자 심장이 요동쳤다. 정말 오랬만에 느끼는 심장소리는 온몸에 세포를 깨웠다. 출발과 동시에 선을 넘고 발을 땅에 짚어 탈락되고 말았다. 시험본 시간은 5초도 안되었다. 스피커로 들려온 '불합격입니다.'라는  방송이 심장을 정상으로 돌려놓았다.

두번째 시험 현장 접수

광속탈락을 뒤로하고 며칠 뒤에 있는 두 번째 시험을 접수했다. 돌아오는 길에 다음에는 합격하리라 다짐하고 아무 일 없는 듯 아내의 복귀와 아이들의 하원을 기다렸다.
며칠뒤 다시 연차를 쓰고 시험장으로 향하였다. 두 번째 와서 그런지 굉장히 익숙했다. 보이지 않던 다른 게 보였다. 요즘에는 잘 볼 수 없는 전화기 부스로 인해 전화카드를 사용했던 게 생각이 나서 옛 추억이 마구마구 떠올랐다. 삐삐가 울리면 어김없이 달려가 전화카드를 꼽고 번호를 눌러 상대방이 남긴 내용에 기뻐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공중전화부스

2차 시험은 7번째였다. 몇 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내 차례가 돌아왔다. 심장이 말을 듣지 않았다. 첫 시험보다 더 강렬하게 쿵쾅쿵쾅 뛰었다. 이번에는 두 번째 굴절코스에서 라인이탈로 불합격을 맞았다. 10초 정도 걸린 것 같았다. 처음보다 나아져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착용장비를 제거하고 마지막 사람 시험이 끝날 때까지 시험장에 있었다. 합격자는 5명밖에 되지 않았다. 1시간만 타 보면 합격할 거라는 생각에 학원을 검색했다. 금액은 생각보다 비쌌다. 30분 단위였으며 학원마다 금액이 천차만별이었다. 실습도하고 시험도 바로 칠 수 있는 운전면허시험장은 40만 원 정도 했다. 물론 합격 보장이라는 내용이 덧붙었다. 딱 5번만 시험 쳐보고 포기를 하던지 학원을 다니자 마음먹고 다시 발길을 집으로 돌렸다.
이번에도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가족을 기다렸다. 3차 시험은 생각만 해도 부끄럽다. 굴절코스에서 클러치로 속도를 줄이다 시동이 꺼져버려 발을 내딛고 말았다. 3번을 탈락하고 나니 2번을 더 볼 힘이 없었다. 오토바이는 위험하니 타지 말라는 신의 계시가 아닐까 온갖 핑곗거리를 찾다가 옆에서 기다리는 아저씨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 20번째 시험을 접수 중이었다. 4번째 시험을 접수했다. 탈락!!! 다시 5번째 시험을 접수했다.

합격증

5번째 시험을 보는 날에는 기분이 남달랐다. 심장이 평온을 유지하였고 번호도 2번이었다. 사실 심장이 긴장할 시간도 없이 바로 시험을 치러서 그런 같았다. 1번 응시자의 빠른 불합격으로 바로 시험에 응시해야 했다. 첫 번째 코스에서 4번을 떨어져서 두 번째 S코스는 경험이 없었다. 첫 코스를 무난히 지나가고 S코스에 들어서자 심장이 다시금 쿵쾅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길이 넓어서 무사히 통과하였고 회전 및 직진코스에서는 빠르게 통과하여 합격의 방송을 들을 수 있었다. 아주 어렵게 산정상을 밟은 사람처럼 너무 행복했다.

자격발급 영수증

자격발급을 진행하면서 아내에게 전화했었다. 자격증을 여차저차 아주 어렵게 취득했다는 말과 함께 오토바이를 사고 싶다고...............

미쳤어? 안돼!!! 난 두 번 이야기 안 한다.


허락을 받고 자격증 시험을 신청할 거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산정상에 있다가 번지 점프해서 단 몇 초 만에 출발선으로 돌아온 허탈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다음을 기약하고 싶은데 아마도 이번생에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시험장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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