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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알림이

대구북구 연경동 역전할머니 맥주

by 자부리 2023.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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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저녁 7시가 되었지만 덥고 습한 날들이 연이어 이어졌다. 저녁에 마실을 나가면서도 땀방울이 뒷덜미를 타고 내려 허리춤까지 내려갔다. 마트에 군것질을 사러가다 나도 모르게 도착한 곳이 연경동 역전할머니 맥주이다. 자주 있는 일이다. ^^

전화로 아이들에게는 원하는 간식을 2개씩 사준다고 하고 약 한 시간의 외출을 허락받는다.(술값보다 더 나온다ㅠㅠㅠㅠ)

 

오후 다섯 시쯤 오픈하는 이곳은 아주 가볍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어 자주 찾는 곳이다. 내부공간이 무척이나 쾌적하고 분위기도 좋다. 특히 테이블이 높고 고급져서 마치 펍에 온 느낌이 들어 출입문 앞 테이블에 앉아 주로 마시는 편이다. 

출입구 및 내부사진

출입구 앞 엑스베너에 전체메뉴를 소개하고 있어 들어가기 전 메뉴를 선정하고 문을 연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려 하면 그림과 같이 큼지막하게 소개되어 있어 메뉴판이 보여 갈등에 휩싸인다.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다시 고민에 빠진다. 사실 결정장애가 있어서 무엇을 먹을지 결정을 잘 못한다. ^^ 

메뉴

한잔에 혼을 담은 생맥 500을 시켰는데 너무 시원해서 소주를 함께 마시지  않을 수가 없었다.^^ 빈속에 한잔으로 온몸의 세포를 깨워 본다. 여름동안 고생한 몸뚱이를 차가운 술로 생기를 불어넣어 가을이 빨리 올 거처럼 달래 본다.

안주는 먹태와 오징어입을 시켜서 먹었다. 오징어입을 바르다가 술이 깨기 시작해서 무서웠다. 몇 잔을 마셨지만 처음 출입문으로 들어온듯한 컨디션이 계속 이어졌다. ^^

혼을 담은 사진
안주보다 한잔
빈속에 한잔

먹태와 오징어입에 함께 제공되어 나오는 소스가 맛있어서 한번 리필해서 먹었다. 청양고추와 마요네즈 그리고 검은 소스의 조합이 좋았다.

 

먹태는 황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온도가 올라가 시커 먹게 변해 먹태라는 제품이 생겼다고 글에서 본 적이 있다. 같은 명태를 가지고 제품을 만든 것으로 영양성분은 동일하나 말리는 과정에서 온도가 올라가 보이는 부분에서 아류작으로 분류된 샘이다. 어떻게 보면 실패작을 상품으로 재생산해서 이제는 먹태를 만드는 제조공정이 생겨 더 이상 아류작이 아니게 된 샘이다. 세상에 많은 아류작이 생겼으면 한다. 아류작이 대접받아 다양성이 존중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막잔을 들이켰다.

무더운 여름을 가을인 줄 착각하며 1시간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무더운 여름을 느끼며 집으로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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