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고명환
- 출판
- 라곰
- 출판일
- 2023.06.15
아내가 선물해 준 책을 읽고 처음으로 글이 쓰고 싶어 졌다.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 심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되나?'로 시작된 나에 대한 질문이 그 시작이었다.
난 흥 많고, 술 좋아하고,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는 너무도 자유로운 감성파 ENFP다.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서 많이 힘들었다. 왜냐하면 한 번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지 않아서 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 답을 찾지 못했는데 나에 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지금 이렇게 삶을 살아도 변화가 가능할까?'
'많은 노력을 해도 왜 삶의 변화가 없을까?'
'몸을 갈아 넣으면서 일하고 있는데 왜 형편은 나아지지 않는가?'
등등 나에 대한 질문이 많아질수록 나를 잊어버리는 느낌이 들어 삶의 지루함은 길어져만 갔다.
교대근무를 하는 직장을 다녀 몸의 피로도가 심한 편이다. 3년 전 그날도 여느 때와 비슷한 출근길이었다. 반정도 갔을 무렵 절대 막힐 리 없는 시간대에 정체가 시작됐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정체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중앙분리대를 정면으로 충돌해서 차가 전복이 되었고 다른 차량은 자동차 후미가 많이 찌그러진 상태였다.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준비 없는 이별이 되었다는 걸.
회사 가는 내내 두렵고 무서웠다.
'나도 가족모두가 잠든 이 시간에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으면 어떻게 하지?'
일하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다 드디어 답을 찾았다.
'오늘 하루를 나답게 살면 갑자스런 이별에도 당당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였다. '
처음이었다.
하루를 나답게 사는 거였다. 내 안에 다른 나도 있다는 걸 발견한 것이다. 흥 많고,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나도 있지만, 꾸준히 배우고 열심히 노력하는 내 자아도 있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되었다. 내가 변하지 못했던 건 생각만 하고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은 게 아니라 나를 잘 몰라서였다.
그렇게 시작된 나를 알기 위한 첫걸음은 아내가 선물해 준 책에서 시작되었다.
<돈의 속성>이었다.
고명환 님의 책을 리뷰하면서 생뚱맞게 '돈의 속성'이 무슨 말이냐 하겠지만 그 책이 아니었으면 책을 통해 무엇을 얻는다는 희열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돈에 대해 너무 무지했던 나를 발견했다. 원시인처럼 살고 있는 나... 동물을 사냥하지 못하면 굶어 죽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큰 망치로 몸전체를 두드려 맞은 느낌이었다. 머리에 혹도 생긴 느낌이 들 때쯤 대답을 찾지 못했던 질문에도 답을 달기 시작했다.
더 많은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하면 확실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았다.
그 첫 번째가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는 거였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는 습관은 꾸준함을 통해 나다움으로 만드는 것이다.
책을 읽든 안 읽든 매일 책을 들고 다녔다. 일하러 가면서도, 장을 보러 가면서도, 여행을 가면서도 항상 들고 다녔다.
한 장이라도 읽는 날에는 행복지수가 아주 많이 올라갔다. 한 장을 실천했지만 그 결과는 너무도 컸다.
그렇게 3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고명환 님의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를 아내를 통해 읽게 되었다.
몇 달 전부터 고명환 님 방송, 유튜브, 기사를 찾아보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있지만 성장이 막힌 거 같은 조급함에 롤모델을 찾아 조급함을 해소하고 싶었다.
이 책은 책을 통해 삶이란 넓은 밭에 씨앗을 뿌리고, 수확하고, 다시 주변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꿈을 실현하는 자기계발서다. 다양한 책을 만나 다른 삶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그런 책을 만나기까지 단계별 독서법에 대해 알려주고 추천해 준다.
처음으로 책 속에서 소개해준 책을 사고 싶었다. 그리고 읽고 싶었다. 따라 해보고 싶었다.
김영철 코미디언과 스토너 책으로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다는 내용이 교보문고로 나를 안내했다.
아내는 고명환 님의 단계별 독서법에 말한 '어린아이'수준이다. 예스 24 책 바구니에 항상 책이 담겨 있어 여유돈이 생기면 항상 책을 사본다. 영감을 주는 책부터 평상시에 꼭 소장해서 읽고 싶은 책을 그때그때 장바구니에 담아 놓는다.
읽고 싶지만 구매하기 부담되는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어떤 상황이라도 책을 펴면 몰입해서 읽는다.
나도 어쩌면 책을 산이유가 아내를 평생의 동반자로 맞이했지만 어떤 책 한 권으로 진정한 동반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서 책을 구매했는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는 아직 좋은 책을 알아보는 눈이 없다. 나에게 맞는 책을 구분할 수 있는 마음가짐도 없다.
아직 없는 건 더 좋은 책을 만나 읽으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책을 마지막 죽는 순간 만나고 싶다. ^^
고명환 님의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를 읽고 책의 판도라의 상자를 연거 같아 너무나도 감사했다. 많이 담고 싶고 배우고 싶다.
더 좋은 책으로 다시 만나길 기원하며 책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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