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휴무날이라 영화 '달짝지근해:7510'을 조조로 보자고 약속한 날이다.
- 평점
- 7.9 (2023.08.15 개봉)
- 감독
- 이한
- 출연
-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 정다은, 이한솔
우린 아침부터 서로 다른 루틴을 마무리한 뒤 영화를 보기 위해 노력을 했다.
아내는 새벽수영과 막내아들의 등원 준비 및 방학이라 집에 있는 아이들의 아침밥을 준비하고, 나는 새벽운동과 어제 못다 한 책 후기글을 쓰고 설거지와 쓰레기 정리를 했다.
연경동 CGV를 방문해 매표를 한 뒤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 쿠폰으로 캐러멜 팝콘을 받았다.
시작부터 벌써 달짝지근하다.^^
이제는 영화관에서도 책을 대여해 볼 수 있다는 부분이 매우 특색이었다.
평일 조조영화라서 그런지 관객이 거의 없었다. 의자가 침대처럼 누워져서 신기할 따름이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그동안 잠자고 있던 감정세포들이 하나둘 튀어나와 웃고 울고를 함께했다.
유해진과 김희선의 호흡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너무 감정이 이입이 돼서 마지막은 소리 내서 울고 말았다.
이 영화를 보고 2가지 장면이 인상적으로 생각난다.
'비상깜빡이와 밥풀'이다.
비상깜빡이는 미안하다는 의미와 고맙다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그래서 자동차를 알려 줄 때도 서로의 감정이 서툴러 안 좋을 때도 서로에게 두 눈을 윙크하면서 표현하는 장면이 잊히지가 않는다. 이제는 비상깜빡이를 누를 때마다 생각날 것 같고 우리 부부에게도 꼭 필요한 애정 표현이 될 것만 같다.
'식구'란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을 일컫는다. 식구가 되려고 그랬는지 밥데이트를 설명하는 장면에서 카풀에 비유해 밥풀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유쾌하게 표현한다. 가족들과 함께 먹는 밥풀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이야기도 하고 우리 삶을 빗대어 보기도 하고 삶의 특별함을 만끽하기 위해 낮술을 마시러 갔다.
그냥 술이 먹고 싶어서~~(머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번에 달달한 짜장과 매콤한 짬뽕이 먹고 싶었다. 아이들을 태워 중국집에 방문했다.
느낌이 그래서 그런지 더 달콤하고, 매콤하게 느껴졌다. 이 영화를 본 뒤 중국집은 강추이다.^^
평생을 함께할 사람은 알아보게 된다고 한다. 각자에게 핸디캡이 있지만 서로의 장점만으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는 로맨틱 코미디 인 '달짝지근해:7510'
한마디로 짬뽕과 짜장면 같은 영화인 거 같다. 달달한 짜장을 먹을 땐 매콤한 짬뽕이 생각나고, 매콤한 짬뽕을 먹을 땐 달달한 짜장면이 생각나는 것처럼 행복이란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는 채움인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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