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벌초를 하러 갔다.
새벽 6시쯤 집을 나섰다. 칠곡휴게소에 들를 생각으로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멀리 집을 나서면 칠곡휴게소에 자주 들르는 편이다.
대부분의 휴게소가 간편식이나 정해진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구조다. 그런데 이곳은 간편식을 주문 하는 공간이 따로 있고 아래사진처럼 뷔페형태로 원하는 반찬과 음식을 담아 결재 후 식사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맑은 조개탕과 반찬을 담아 아침식사를 시작했다. 혼밥을 하면 온전히 음식에 집중할 수 있다. 오랜만에 음식 하나하나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구름이 해를 가려서 벌초하기 좋은 날씨를 만들어 줬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가슴에 휴대폰을 달고 촬영을 했는데 벌초에 집중하다보니 영상이 제대로 안 찍혔다.ㅠㅠ
반나절의 벌초가 끝이 나고 늦은점심을 먹으러 갔다. 땀을 흘린 후라 배가 많이 고파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배가 불러오자 인생은 정말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어지게 한숨 자고 싶었다.
나른한 늦은 오후의 배부름이 낮잠을 부르며 행복이란 단어가 실감나게 느껴졌다. 벌초를 했을 뿐인데 가장 소소하게 행복한 날을 맞은 것 같았다.
아마도 내가 누릴 수 있는 이 소소한 행복이 40번 정도밖에 남지 않은 거 같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무거워진다..
삶을 어떻게 살아 가느냐는 본인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매번 고민을 한다.
남은 시간 내가 만나게 될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며 어떻게 받아들이며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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