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장마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동남아 날씨 같고 구름도 매우 낮게 뜬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한증막에서 생활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태국으로 5일간 출장을 갔을 당시 숨쉬기도 힘들 정도의 날씨여서 저녁시간부터 새벽까지 일을 했던 기억이 난다.
유난히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더워 입맛이 없어 그냥저냥 한 끼 때우는 날이 많았다.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향이 강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힘이 들었다. 3일이 지나고 계약직전인 업체의 견적서를 완료한 한 날 부장님께서 야식을 시켜 먹자고 하셨다. 인근에 한국음식점을 빠르게 알아봤다. 숙소에서 300미터 남짓 거리에 철판순대볶음가게가 있었다. 해외에서 한국음식점은 무척이나 반가웠다. 순대볶음을 하나 포장하고 소주도 3명 계산했다. 포장을 열었는데 사이드메뉴로 열무 물김치를 넣어주셨다. 해외에서 맛보는 열무물김치가 얼마나 시원했던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히 기억된다. ^^
너무 더워 음식 할 생각은 엄두도 못 내고 남은 반찬 뚜껑 열어 한술 뜨거나 찬물에 밥을 말아서 김치 올려 먹는 횟수가 온도 상승과 비례하였다. 하지만 방학을 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평상시는 아침엔 간단하게 토스트나 시리얼을 주로 챙겨 먹였고 점심은 질 좋은 학교급식을 먹었을 테고 저녁이 되어서야 한 끼 제대로 먹여 하루를 마감하는 날이 많다. 하지만 방학이 되어서 아침 점심을 제대로 차려내기란 너무나도 어려웠다. 행여나 진수성찬으로 밥상을 차린다고 해도 더위로 인해 입맛이 없어 남기는 날이 많아졌다.
그래서 열무 물김치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점수를 따려한다.^^
준비물
열무 2단,
단배추 1단,
양파 3개,
감자 3개,
당근반 개,
마늘 10쪽,
생강소량,
붉은 고추 1팩,
소주잔으로 고춧가루 가득,
밀가루 3 수저,
멸치육수,
액젓 소주잔으로 5잔~6잔 (기호에 맞게 간하기)
조리순서
1. 멸치맛국물팩으로 육수를 내면서 감자 삶기 (감자가 다 삶기면 육수를 냉장고에 식히기)
2. 열무 2단과 단배추 1단 손질 후 15분 절이기
3. 양파 3 개채 썰기/ 당근 채썰기
4. 삶은 감자, 마늘 10쪽, 붉은 고추 1팩 갈기,
5. 밀가루 풀 만들기
6. 양념장 만들기(멸치육수에 소주잔으로 고춧가루 가득 풀기/4번을 넣고 액젓으로 간하기)
7. 야채재료와 양념장을 섞은 후에 간하기 (기호에 맞게 간하기: 간이 쌔면 생수를 넣어 맞추고 간이 싱거우면 앶젓으로 추가 간하기)
날씨를 보고 하루이틀 정도밖에 두고 맛이 들기 시작할 때쯤 냉장고에 넣어 두고 시원하게 밥반찬으로 꺼내드시면 여름한철 잘 지나갈 수 있게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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